천지현황(天地玄黃)으로 시작해 언재호야(焉哉乎也)로 끝나는
천자문은 백수문(白首文)이라고도 불립니다. 중국 남조시대 양의
주흥사라는 사람이 한문을 처음 배우는 사람들을 위해 이 천자문을
만들고 나니 머리가 하얗게 됐다고 해서 그런 별명이 생겼습니다.
네 글자씩 250구로 이뤄진 천자문에 우주의 섭리와 철학은 물론
인륜 도덕을 다 담으려다 보니 머리가 하얗게(白首) 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비록 잡문이지만 매일 글을 써 온 사람으로서 새겨야 할 교훈입니다.
한 줄을 써도 머리가 하얘지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야 했고 이 글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는 각오로 써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습니다.
쓰고 나면 흠결 투성이고 남는 건 아쉬움이었습니다. 안 쓰느니만 못한
글도 있었습니다. 타고난 재주가 없으면 열과 성이라도 다해야 했는데
게으른 천성 탓에 그러지도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행복했습니다.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내 맘대로 썼습니다.
힘든 날도 있었고 아픈 날도, 짜증 나는 날도 있었습니다. 지나고 보니까
모두 추억으로 남습니다.
살면서 뒤돌아 보면 어느 땐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어느 땐 가슴이
시려지기도 할 것입니다. 모두 다 삶의 소중한 조각으로 간직하겠습니다.
계속 쓰겠지만 메일은 오늘이 ‘진짜’ 마지막입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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