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노력을 안 한 건 아니지만 결정적으로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이 지는 바람에
우리나라는 일본의 지배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은 ‘물의 도시’라고 불리는
큐슈의 작은 도시 히타(日田)시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생도 출입금지’라는 경고문이
커다랗게 붙어 있습니다.

일제의 식민지 교육은 해방정국을 맞아 청산의 대상이 됐지만 친일 세력들이 다시
지배계층으로 자리잡으면서 교육에서도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흘러온 게 현실입니다. 가끔 고등학생인 딸의 얘기를 들으면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령에 따라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인사하는 것, 선도부 학생들과 학생부
선생님이 교문에서 복장이나 머리, 화장 상태를 ‘감시’하는 것도 그렇고 반장,
부반장을 통해 학급 분위기를 장악하는 것도 뿌리를 찾아 보면 다 일제의 잔재입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권한을 차등적으로 배분함으로써 위계 구조를 통해 학생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것도 친일파를 앞세워 국민들을 탄압했던 것과 똑같이 닮아 있습니다.
운동장에서 군대식으로 하던 ‘애국조회’는 많이 사라졌다고 하니 그나마 좀 다행입니다.

일본의 잔재가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군국주의니 제국주의 같은 거창한
이념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진지한 성찰 없이 그냥 하던 대로만 한다면 대한민국의
진정한 해방은 언제쯤 이루어질까요? 1407 ^^*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