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정너(답은 정해졌고 너는 대답만 해)’ 상사와 ‘투명인간’ 직원이 회의를 하면
상명하복에다 강압적이고 불필요한 회의가 됩니다. 최근 직장인들이 국내 기업의
회의 문화에 매긴 점수는 100점 만점에 45점입니다.

토론은 서로 의견을 제시하고 다른 의견이나 생각을 이해하면서 결론을 도출해내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또 토론이라고 하면 정치나 사회문제 같은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생각하는데 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저녁에 뭘 먹을지, 휴가는 어디로 갈지 같은
사소한 주제를 놓고도 얼마든지 열띤 토론이 가능합니다.

이런 작은 토론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면 크고 복잡한 이슈도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엔 흔히 ‘토론문화가 없다’고 말합니다.
유교적 서열문화가 건강한 토론을 막는 주된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말한 기업에서 회의처럼 답은 정해져 있다면 건설적인 토론이 불가능하고
참석자들도 배울 것이 없게 됩니다. 나는 어려서부터 듣고, 말하고, 설득하고,
합의에 이르는 교육을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우리 사회에선 심지어 서로 친한 사이일수록 토론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친한 사람과 말다툼을 벌이거나 자기 의견을 대놓고 얘기하는 걸 민망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토론은 싸움이 아닙니다. 어떤 주제에 대해 여러 사람이 각자의 의견을 편하고
자유롭게 제시하고 상호 성장을 위해 대화하는 게 바로 토론입니다. 소크라테스도
토론할 때마다 자신의 무지를 인정해야 평등하고 다양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남을 통해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가까운 사람끼리, 부모 자식 간에 의견이 다른 것은 싸움의 시발점이 아니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야 합니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의견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지위와 상관 없이 자기 의견을 표현하고 참여할 수 있는 토론문화, 내 주변부터
만들어봐야겠습니다. 1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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