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높은 사람이라고, 돈이 많다고 더 많이 주어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같은 시간이라도 심리적으로 그 시간을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험 하나. 어떤 지원자의 입사 지원서류를 검토하게 했습니다. 서류는 제법 양이 많아서
지원자에 대해 꽤 많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해당 서류를 검토할 사람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첫번째 그룹 “시간이 30분 밖에 없으니 지원자를 면밀히 검토해 주세요.”
두번째 그룹 “30분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지원자를 자세히 검토하세요.”

두 그룹 모두에게 30분이 주어졌지만 지원자에 대한 평가는 물론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
지원자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정보의 중요한 차이가 두 그룹 사이에서 발견됐습니다.

30분밖에 없다고 들은 평가자들은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정보 위주로 사람을 평가하고 지원자에 대한 기억도 서류에 기록된
출신학교, 학점, 자격증, 시험점수 같은 ‘사실정보’ 위주였습니다.

반면 30분의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 평가자들의 기억과 평가 근거는 전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숫자나 구체적인 정보와 관련된 기억은 확연히 감소한 반면 질적인 면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예를 들면 ‘활발하고 진취적인 것 같다’든지 ‘내성적이지만 주관이
뚜렷해 보인다’ 같은 식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요. 같은 시간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 사람들은
구체적인 정보에 매달리려고 합니다.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불안하면 옳든 그르든
구체적인 것에 매력을 느낍니다. 반면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불안감이
없으니 다소 모호하지만 추상적이거나 질적으로 다른 정보를 더 중요시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특정한 일을 더 잘 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습니다. 폭넓은 사고와 거시적인 관점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면 같은 시간이라도 길게 보게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생각과 행동이 필요하다면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음을 지속적으로
상기시켜야 합니다. 같은 시간이라도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잘 하고 못 하는 일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1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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