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사진을 보내 주는 후배는 지금 휴가 중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진을 마음껏 찍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겠지요. 휴가는 일본 어딘가로 간다고 했는데 골라서 보내온 사진은
양평의 두물머리입니다.

지금은 다큐멘터리 사진 대가가 된 어느 사진가. 보도기자로 청와대를 출입하던 시절
이런 말을 한 적 있습니다. “내가 위에서 대통령을 찍으면 대통령이 작게 보이고
아래서 찍으면 크게 보인다. 내 생각이 담긴 사진을 몇 백만의 사람들이 본다.”

그러면서 이런 일화를 들려 줍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국민의 지지를 잃었다는 걸
비유하기위해 연설하는 대통령을 뒤에서 조그맣게 찍었더니 청와대에서 항의하더라.”
기자로서의 사진관(觀)이 확고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사진을
좋아하긴 했지만 즐기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도 말했습니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건 즐기는 것만 못하다.’
자주 인용되는 공자의 말입니다. 그 사진가의 말을 깊이 생각해 보면 즐기기까지에는
단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우선 관심과 호기심이 있어야 하고 다음은 진지하고 성실해야 하며 그 다음에는
훈련과 연습을 통해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런 후에야 그 일을 좋아하고 즐길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까 스스로 즐기는 것은 관심과 호기심에서 시작해 진심과 성실을 다해 익숙해질
정도의 연습을 거쳐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단계에 이를 때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경지입니다.
매주 사진을 제공하는 후배는 나보다 어리지만 이미 즐기는 단계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녀석이 부럽습니다. 14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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