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창을 여러 개 띄워놓고 동시에 몇 명과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그런 실수는 잘 안 하는 편인데 엉뚱한 상대에게 얘기를 잘 못 전달했습니다. 당황한
나머지 미안하다고 메시지를 보내고 원래 보내야 할 사람에게 다시그 메시지를
전송했습니다. 방금 전 내가 한 일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때때로 내가 나 자신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말이 헛나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을 때, 평소 익숙한 일을 하면서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저질렀을 때,
지하철을 반대로 탔을 때 등 우리는 이럴 때마다 ‘실수’라는 표현을 합니다.

실수는 말 그대로 손(手)에서 놓치는(失) 것으로, 영어단어 mistake 또한 ‘잡는 것(take)을
놓친(miss)’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평소 자유롭게 놀리던 손이 내 손 같지 않을 때
그 때 실수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실수한 다음입니다.

실수를 저지르고 멋쩍게 웃음 짓는 사람이 있고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실수에 관대한 사람이 있고 지나칠 만큼 모진 사람도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나는 후자였습니다. 손에서 뭔가를 여러 번 놓친 날은 혼도 덩달아 빠져나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럴 때 필요한 게 바로 공감인 것 같습니다. 내가 아닌 것 같은 나를 밀쳐내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나를 이해하지 못하면 불행해집니다. 마지막 순간에는 나만이
나와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나만이 내 손을 잡아줄 수 있습니다. 실수한 손을 실수하지 않은 손이,
나의 오른손이 나의 왼손을. 1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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