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좋아하는 사람들은 겨울등산을등산의 꽃이라고 합니다.
저는 등산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가깝고 짧은 코스를 주로 이용하는 편이라 산의 참 맛을 안다고 할 수 없는,

산 타는 사람들 시각에서 보면 가소롭기 짝이 없는 수준입니다.

 

토요일, 벼르던 겨울산행을 감행했습니다.

구기동에서 올라가 비봉에서 성곽을 따라 대남문, 보국문을 거쳐

대동문에서 우이동으로 내려오는 길을 택했습니다.

 

100년만의 폭설이 내린 뒤인데다 아직까지 등산한 사람들이 적어서 그런지

백설에 덮힌 겨울산은 머리 속으로 상상하던 것 이상으로 먼진 풍경을 연출했습니다.

아름답다는 말 말고 더 멋진 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살아서 이런 풍경을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아쉬움 마저 들었습니다.

 

이번 산행에서 느낀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살면서 좀 여유를 갖자는 것입니다.

눈 쌓인 등산길은 평소보다 더딜 수 밖에 없습니다.

무거운 겨울장비를 장착한 데다 길도 보이지 않고 미끄러워

조금만 방심하면 자칫 위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바쁘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삶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때로는 옆도 좀 돌아보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SNOW SLOW는 멀지 않잖아요?

 

두 번째는 내가 어려울 때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 진정한 배려라는 것입니다.

가는 길이 험하고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 때는

같이 오르는 동료의 손을 잡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길이 평탄하고 내가 좀 편해졌을 때는 같이 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돌아보게 되고 불편한 데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내가 편하고 여유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입니다.

하지만 본인들도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천사 같은 사람들이 사회에는 곳곳에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가운데 여유를 잃지 않는 일,

올 해는 실천해보려구요

기분 좋은 아침인사로 시작하는 월요일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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