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욱의 두 번째 책 <고마워 하루>를 읽었습니다. 가족을 바라보고 일상을
관찰하는 그의 깊고 따뜻한 시선이 여전한 것 같아 왠지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오늘 하루도 너무나 애쓰셨습니다.’ 라는 멘트가 방송에서
나온다면 울 것 같다.” 는 대목을 읽다가 내가 오히려 울컥했습니다.

우리 서민들은 이렇게 치열하게 삽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 나라 정책은 세금도
내지 않고 돈 버는 부자들에 대한 증세는 손도 못 대면서 정작 하루벌이 하는
가난한 이들 주머니 터는 일에는 가히 ‘창조적’입니다. 그러면서 마른 수건
쥐어짜듯 짜고 또 쥐어짭니다.

번번이 세상에 분노하면서도 우리는 또다시 부지런히 살아갑니다. 이제는 하도
속아서 무조건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어리석은 짓은 안 하지만 그래도 의무감으로
살지 않고 하루 온 시간을 애틋하게 품으면서 채우고 삽니다.

아무리 내가 선량하고 의로운 소시민으로 살아가려 애써도 잊을 만하면 비수를
꽂아주시는 지도층의 파렴치가 조금 불편해도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서 머물고
싶어 하며 서로 기대고 위로하며 살아가는 이 착한 사람들이 그냥 좋아 보입니다.

사진은 서울 충무로에서 찍었습니다. 하루가 고마운 사람들끼리 서로 손잡고
의지하며 살아갈 수만 있어도 덜 힘들고 덜 외로울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그런 사람들끼리 서로 안부를 묻고
덕담을 나눌 수 있어서 나는 오늘도 괜찮습니다. 1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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