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어쩌다 보니 당일치기로 북경을 다녀오게 됐습니다. 아침에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북경 J/V에 도착해 오후 내내 일을 보고 저녁에 다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반복적으로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탑승구 쪽에서 공항 창 밖으로
보이는 저 장난감처럼 생긴 비행기는 과연 이 많은 사람들과 짐을 다 실을 수 있을까?
하지만 막상 비행기에 오르면 걱정했던 것보다 비행기 내부는 매번 넓었습니다.
그러면서 아파트로 치면 이 비행기는 몇 평이나 될까? 하는 속물적인 생각도 듭니다.

아파트보다 몇 배 큰 비행기가 무서운 속도로 활주로를 달리다 ‘슝’ 하고 공중으로
떠오르는 순간은 늘 신기하기만 합니다. 상식으로 배운 지식은 추력과 항력,
양력과 중력이 서로 작용해 물체를 공중으로 띄운다는데 이건 과학자들이나
이해하는 딴 나라 이야기입니다. 그냥 창 밖으로 보이는 날개 때문에 이 무거운
덩치가 날 수 있나 보다, 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비행기에서 보이는 건물과 강, 산들은 생각보다 작았고 좁고 작기만 하다고  불평했던
자동차와 집들은 의외로 잘 보입니다.

잠시 숨을 돌리면 제공되는 기내식도 신기합니다. 치킨인지 비프인지 그 좁은
식판에 에피타이저부터 샐러드, 메인 디쉬, 디저트까지 빽빽하게 배치됩니다.
거기다 물과 와인, 서너 개의 포크와 나이프, 스푼, 티슈까지 어디 하나 허투루
버려진 공간 없이 귀신처럼 놓여집니다.

그 뿐인가요. 평소 같으면 상상도 못할 윙윙거리는 큰 소음 속에서도 나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초능력에 가까운 집중력이 생겨납니다. 비행기 안의
시간과 공간은 최대한 효율적이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나한테는
겸손을 가르쳐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 드는 생각. 나도 돈 벌어서 널찍한 비즈니스석으로 좀
편하게 다니면 좋겠다는 부러움과 우리 아이들한테도 해외여행을 좀 자주
시켜줘야겠다는 의무감에 괜히 마음이 초조해집니다. 1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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