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부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콜롬비아인 레오 부부는 코스트코 주차장에서
뛰어 놀던 아이에게 차량이 돌진하는 것을 발견하고 소리를 치며 피하게 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무사했지만 문제는 그 다음. 아이의 할아버지가
“왜 내 손자에게 고함을 치냐”며 욕설을 하고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레오 부부가 폴란드 사람이라고 생각한 할아버지는 “폴란드 XX야” 라며 욕을
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국적이 콜롬비아로 밝혀지자 “폴란드보다 못한 나라네,
콜롬비아 XX야”라며 인종차별적 폭언을 쏟아 부었습니다.

급기야 경찰 조사가 시작됐고 레오 부부는 “왜 이런 인종차별적 발언을 그대로 두느냐”며
항의했지만 경찰은 “인종차별이 아니며 한국에서는 당연하고 있을 수 있는 일”
이라고 했답니다.

레오 부부가 ‘영어를 쓰는 백인’이었어도 할아버지와 경찰이 똑같이 그랬을까요?
뒤에 밝혀진 일이지만 레오는 16년째 한국에 살고 있으며 부산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습니다.

부부는 다음 날 페이스북에 “부산 경찰에 실망했다. 한국에선 다른 사람을
도와주려고 하지 마라.”며 외국인들에게 당부의 글을 올렸습니다. 후에 경찰이
부부에게 사과하고 레오는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우리 사회의 단면을 단적으로 보여준 씁쓸한 사례입니다.

국적과 피부색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재단하는 건 정말 후지고 천박한 짓입니다.
소득 수준은 3만 달러를 향해 간다면서 국민의 수준도 과연 그 정도인지.
타인은 무조건 경계하고 사납게 굴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회,
돈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회.

정치 탓도 있지만 대한민국 오천만 국민 모두가 이 사회를 후지게 만들었습니다.
남 탓하지 말고 스스로 한번 돌아봐야겠습니다. 언젠가부터 한국인으로 사는 게
피곤한 사회가 됐습니다. 13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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