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반지. 끼면 투명인간이 됩니다. 목동이었던 기게스는 이 반지를 이용해
왕을 죽이고 자신이 왕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기게스의 반지를 끼고도 도덕적으로 행동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미국 경제학자 댄 애리얼리의 생각은 좀 다릅니다. 그는 저서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에서
“세상 사람 중 1%는 어떤 상황에서도 남의 것을 훔치지 않는다. 또 1%는 어떻게든
남의 것을 훔치려 하고 나머지 98%는 조건이 갖춰져 있을 때만 정직한 사람으로 남는다.”

이 98%가 도둑이 되는 것을 막는 장치가 자물쇠입니다. 애리얼리 교수는 이들이
도덕성을 지키게 하는 방법으로 아너코드(honor code, 명예서약)를 꼽습니다.
즉, 정직하게 행동하겠다고 밝히고 서명하는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양심적으로 행동하기도 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게 사람입니다.
학생들이 시험 볼 때 부정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진짜로 커닝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윤리적 사고의 기준이 없어지면 부정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심리적 자물쇠가 필요합니다.

미국 대학들은 18세기부터 아너코드를 적용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포항의 한동대가
이미 오래 전부터 적용하고 있고 서울대도 이번 학기부터 도입한다고 합니다.
시험 부정이나 논문 표절, 데이터 위조를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시험도
감독 없이 치릅니다.

처벌보다 부끄러움을 느끼게 해 부정의 유혹에서 벗어나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대학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필요한 게 명예서약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13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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