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9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연방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Scott Brown이 예상을 깨고 당선됐습니다. 투표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 후보인 Martha Coakley가 당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매사추세츠주는 1972년 이후 공화당원이 연방상원의원으로 선출된 일이 단 한 번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얼마 전 사망한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이 47년간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메우는 보궐선거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Scott Brown의 당선으로 정작 유명세를 탄 사람은 따로 있었습니다.
Brown은 선거기간 중 [The Boston Globe]신문 기자로부터
“당신은 과거에 범죄를 저지르고 구속된 일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Scott의 부모는 일찍 이혼했다.(이들 부부는 각각 세 번이나 더 이혼을 한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외할머니한테 맡기고 생계를 위한 일을 해야만 했다.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Scott은 문제아가 되었고 동네 불량배들과 어울렸다.
그가 12살 되던 해 어느 날 그는 마켓에서 음악 레코드판을 몇 장 훔쳐서 나오다 잡혀
재판을 받게 됐다. 그는 담당 판사(Samuel zoll) 앞에 불려갔고 다음과 같은 대화가 오갔다.

Samuel 판사 : 너 음악을 좋아하는 모양이구나?
Scott : 네 아주 좋아합니다.
판사 : 다른 좋아하는 건 없냐?
스캇 : 농구도 좋아하고 달리기도 자주 합니다.
판사 : 농구 실력은 어느 정도냐?
스캇 : 한 게임에 30점에서 40점은 올립니다.
판사 : 형제는 어떻게 되지?
스캇 : 이복 남동생 하나와 누이 동생들도 몇 있습니다.
판사 : 그래? 동생들이 너를 잘 따르냐?
스캇 : 물론입니다.
판사 : 좋은 일이다. 그런데 네가 교도소에 들어가 농구하는 모습을 동생들이 보면
어떨 것 같냐?
스캇 : …
판사 : 지금 대답하기 곤란하면 다음 주까지 글로 써서 제출해라. 1500단어 이내로
반성문을 써라. 알겠지?
스캇 : 네, 판사님.
스캇은 반성문을 써서 제출했고 곧 풀려났다. 그는 Zoll판사의 따뜻한 배려에 감동해
다시는 나쁜 짓을 하지 않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짐작하시는 것처럼 Scott의 연방상원의원 당선으로 세간에 이름이 다시 오르내린
사람은 바로 Samuel Zoll 판사입니다. 올 해 76살인 Samuel Zoll은 판사 시절,
또 이런 판결을 내린 적도 있습니다.

유복한 가정의 아이가 범죄를 저지르고 법정에 섰습니다. Zoll 판사는 소년의 아버지가
돈벌이에만 신경 쓰고 자식 교육은 소홀히 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소년을 교도소로
보내는 대신 30일간 자기 집에서 부모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라고 판결했습니다.
Zoll 판사는 지방법원장을 끝으로 법조계를 떠나 지금은 Boston 근교 작은 도시인
고향 Salem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저야 정치적으로는 색깔도, 소신도 없는 사람이지만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판사의
잇따른 판결에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으리라고는 믿(고싶)지 않습니다.
Samuel Zoll 같은 창의적이며 인간미 넘치는 판결을 기대하려면 우리 사회는 얼마나
더 성숙해야 할까요?

어제 휴일이라 이것 저것 뒤지다 본 재미 있는 얘기를 옮기려다 보니
월요일 아침부터 말이 좀 많아졌습니다.
훈훈한 마음으로 2월의 첫 날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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