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에 자주 오르내리는 ‘시발비용’이라는 게 있습니다. 충동적으로 돈을
쓴다는 의미에서 ‘충동구매’나 ‘지름신’과 비슷하지만 뉘앙스는 좀 다릅니다.
‘시발비용’에는 ‘홧김에’ ‘짜증이 나서’와 같은 감정이 들어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시발비용은 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더라면 쓰지 않았을 비용입니다.
예를 들어 평소 같으면 버스를 타고 이동했을 텐데 그날 따라 버스정류장에서
담배 피는 사람 때문에 짜증이 나서 택시를 탔다면 담배연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홧김에 비싼 택시비를 지출한 게 바로 시발비용입니다.

부주의한 탓에 안 써도 되는 돈을 썼을 때 들어간 비용은 ‘멍청비용’이라고 합니다.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기한 안에 낼 수 있었던 공과금을 무신경 탓에 기한을
넘겨 과태료를 문다거나 할인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제값 주고 샀을 때 들어간
비용을 말합니다.

‘쓸쓸비용’도 있습니다. 혼자 밥 먹기 싫어서 괜히 친구들을 불러내 밥을 사 줬을
때가 이런 경우입니다. 홧김에, 게을러서, 외로워서 쓴 돈은 소소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왜 이런 신조어가 생겨나는 걸까요? 요즘 젊은 세대들은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할
여력이 없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것보다 현재의 스트레스를 관리하려는
욕망이 더 큽니다.

저축해 봐야 집 한 칸 마련하지 못합니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도 평생 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갑을 관계로 드러나는 계급 격차가 심한 사회에 살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고 이를 반영한 신조어가 만들어집니다. 소비에 즐거움은
빠지고 공격성이 담겨 있습니다. 13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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