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출장 다녀왔습니다. 라스베가스 맥캐런공항. 도착해서 입국장을
빠져 나오는데 주변 사람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고 긴 입맞춤으로
그간의 그리움과 반가운 감정을 표시하는 연인이 눈에 띕니다. 마중 나온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하고 도착하는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공항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개 둘 중 하나입니다. 떠나거나 혹은 돌아오거나.
물론 공항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제외합니다. 인류학자 마크 오제는 공항을
‘비장소(Nonplace)’라고 표현했습니다. 머무는 곳이 아니라 통과하기 위해
설계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공항은 자세히 보면 단순히 비행기를 타고 내리기 위한 목적 이외에
문화적, 경제적, 인류학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여타의 장소와는 다른
특징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즈>가 “다른 곳이라면 절대로 참지 않을 미국인들이 공항에서는
많은 것들을 기꺼이 감내한다.”고 보도한 것은 비행기에 오르내리기 위해
지켜야 하는 일종의 문화적 약속과 규율이 있고 공항에 오는 이들은 이것을
지키겠다고 암묵적인 동의를 한 때문입니다.

많은 문학작품과 영화에서 공항은 낭만적인 공간입니다. 떠나는 연인을 붙잡는
곳도 공항이고 아름다운 이별을 고하는 곳도 공항입니다. 여행을 가거나
그리운 누군가를 맞이합니다. 이렇게 수많은 의미와 사건이 얽히고 설키며
특수성을 지닌 공간으로 분류됩니다.

공항은 인류에게 신개념입니다. 과거 인류 역사에는 없던 공간입니다.
한 때는 부의 상징이기도 했지만 경제 발달과 더불어 지구촌 개념이 확대되면서
공항은 보편화됐습니다. 그래도 공항은 여전히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생략할 수 없는
필수 공간입니다. 13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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