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Honeymoon)’ 하면 당연히 신혼의 단꿈을 떠올립니다.
‘꿀처럼 달콤한 달’이니 말 그대로 밀월(蜜月)입니다. 원래는 신혼부부가
한 달간 벌꿀주를 마시는 스칸디나비아 풍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나 달콤한 전통만 있는 건 아닙니다. 여기엔 ‘신부 납치’라는 고대 혼인
풍습의 단면이 녹아 있습니다. 옛 노르웨이에서는 총각이 처녀를 납치해서
한동안 숨겨두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처녀 아버지가 딸을 찾는 것을 포기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총각이 처녀에게 꿀로 만든 술을 주며 결혼을
종용(?)했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정권이나 사업을 시작할 때 초창기 협력기간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주식시장의 ‘허니문 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새 체제의
출범에 따라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사회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단기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신혼의 단꿈에 비유한 것입니다.

미국 정치에서도 백악관 취재기자들은 새 대통령 취임 후 100일 정도까지는
날카로운 비판을 자제하는 ‘허니문 기간’을 갖습니다. 새 행정부가 어느 정도
현안을 파악하고 일할 시간을 준 다음에 본격적으로 비판하겠다는 것이지요.

우리도 우여곡절 끝에 정권이 바뀌었고 숨 고를 틈도 없이 새 정부가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정치권에서의 허니문 기간은 요즘 말로는
‘버퍼링’ 같은 것입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 비난을 위한 비판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일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고 지켜보는 허니문 기간을 갖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필요해 보입니다. 14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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