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팀 행사로 볼링대회를 열었습니다. 말이 대회지 실력은 동호회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그냥 ‘볼링 모임’이 적절한 표현입니다. 게다가 나는 완전 초보여서
당연히 좋은 점수를 낼 수 없었지만 행사에 참가한 40여 명의 팀원들은 여느
모임보다 참여 열기와 만족도가 높아 보였습니다.

볼링의 가장 큰 장점은 초보자나 잘 치는 사람이나 별 차별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볼링에서 한번에 열 개의 핀을 다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맨 앞에 보이는 1번 핀이 아니라 그 뒤 2번과 3번 핀 사이에 숨은 5번 핀을
겨냥해야 된답니다. 이른바 킹핀(Kingpin)입니다.

원래 킹핀은 밀림에서 벌목한 나무를 강물에 띄워 수송할 때 나무들이 서로
엉킬 경우에 건드려 주면 다시 움직이게 하는 나무 한두 개를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앞에 보이는 1번 핀을 겨냥하면 맨 뒷줄 양 끝의 7번과 10번 핀은 잘 쓰러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남은 스페어는 ‘스플릿’이라고 해서 처리하기가 제일 까다로운
상태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킹핀을 찾아내는 것도 어렵지만 쓰러뜨리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사회 현상이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보다 기득권을 허물고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들이
처리하기 힘든 그런 ‘스플릿’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구조적인 문제를 찾는 실력과 그런 킹핀에 정면으로 부딪치려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입으로는 말하지만 정작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14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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