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Is it raining?
B : ①Yes, it is. ②No, it is. ③Yes, it isn’t ④Really?

미국 뉴욕에서 살다가 한국 초등학교로 전학 온 김양을 고민에 빠뜨린 시험
문제입니다. 김양은 ④번을 답으로 골랐고 오답으로 처리됐습니다. 초등학교
영어시험에 만점이 수두룩하게 나오다 보니 김양의 성적은 중간 정도에 그쳤습니다.

이 문제는 Yes 다음에는 긍정문을, No 다음에는 부정문을 쓴다는 것을 아는지
확인하는 단순한 의도에서 출제됐습니다. 하지만 김양은 ①번과 ④번을 놓고
고민했습니다.

‘Is it raining?’은 ‘비가 오나?’로 해석할 수도 있고 ‘비가 오는 건가?’로 이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창문이 있는 곳에서 대화할 때 밖을 보며 이 말을 하면 후자의
뜻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이에 대한 답으로 ‘정말?’은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이와 비슷한 경험을 몇 차례 더 겪고 김양은 학교에서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는
교과서를 외워야 한다는 ‘요령’을 깨달았습니다. 학교는 곧 답답하고 재미 없는
곳이 돼버렸습니다. 성적이 좋은 편이었지만 최상위권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로 가 그곳에서 중.고교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 진학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소위 ‘창의력 넘치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사지선다형
교육을 받지 않았습니다. 학교시험이나 대입 시험에 ‘보기 중에서 고르라’는
문제는 없습니다. 대신 지식과 자신의 생각을 섞어 써야 하는 서술형 문제가 나옵니다.

케임브리지대학도 사고력 측정 면접으로 신입생을 뽑습니다. 가끔 딸아이와
학교나 시험 얘기를 하다 보면 외워서 답을 고르게 하는 ‘천연 지능’을 파괴하는
학교의 구태의연한 평가 방식 때문에 진짜 해답을 못 찾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14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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