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주소가 있습니다.

‘베이커가 221-B번지’

이 주소는 작가 코난 도일이 만들었습니다. 그의 소설 속 주인공인 셜록 홈즈의
사무실 주소가 바로 여기입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영국의
5대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힙니다.

<주홍색 연구>로 1887년 세상에 나타난 홈즈는 60권의 소설에 등장했고
1904년 은퇴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영국 국민의 58%가 그를 실존 인물로
믿는다는 사실입니다.

또 있습니다. 19세기까지 서양에선 크리스마스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구두쇠 스크루지가 회개하는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이 발표된 후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가족끼리 사랑을 되찾고 불쌍한 이웃에게 자선을 베푸는
최대 명절이 됐습니다. 요즘은 영국이 낳은 글로벌 히트작 <해리포터> 시리즈가
그 전통을 이어 받았습니다.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과 문화적 가치를 알아 본 국민만이 만들 수 있는
전통입니다. 100년 전에 만들어진 런던지도를 갖고 지금도 큰 불편 없이
런던시내를 다닐 수 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무엇이든 부수고 새로 짓는
우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영국인들은 남들이 인공과 변화에 집착할 때 자연과 전통의 가치를 정확히
간파한 국민입니다. 우리가 서울 도심의 피맛골을 허물 때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의
생가 정원을 18세기 양식대로 가꾼 사람들입니다.

근대화 한다고 모든 것을 싹 밀어버릴 때 작가들이 걷던 길 돌담에 이끼가
낄 때까지 기다리고 우리가 눈을 돌리면 잊어버리는 사이버 잡담에 한눈을
팔 때 종이신문을 지금도 들추는 것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게 셜록 홈즈,
스크루지, 햄릿, 피터 래빗, 해리포터입니다. 14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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