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영화 <겟 아웃>을 봤습니다. 당초 한국은 개봉 계획이 없었으나
극성스런 한국 네티즌들의 요청과 협박(?)으로 뒤늦게 개봉됐고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미국에서 잘 나가던 코미디언 조던 필레는 2014년 어느 날 갑자기 은퇴를
선언합니다. 그 해 <TIME>지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뽑혔고 주변에서 모두 은퇴를 말렸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그리고 3년 후 영화감독으로 이 영화 <겟 아웃>을 세상에 선보입니다.
인종차별을 꼬집는 스탠드 업 코미디로 유명했던 그는 영화에서 그의 재능을
유감 없이 발휘합니다.

예를 들면 영화에서 흑인 주인공 크리스를 만난 백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난 오바마 지지자네. 임기가 세 번까지 주어진다면 나는 오바마에게 투표했을 걸세”
“난 타이거 우즈의 광팬이지”

즉 자신들은 흑인에 대한 편견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지만 실은 어떤 관심도
의지도 없음을 보여 주는 이런 대사들은 씁쓸한 웃음을 자아냅니다. 동시에
가면을 쓴 사람들의 광대극을 보는 듯한 으스스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상징과 은유에 대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도 흥미롭고 논리적으로
명쾌하게 설명 안 되는 장면들이 곳곳에 있지만 관객들이 각자 찾아낸 ‘복선’을
서로 공유하며 나누는 것도 영화를 보고 난 후의 즐거움입니다.

조던 필레는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인종차별의 느낌과 공포, 괴로웠던 감정들을
모두 영화에 녹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함의를 무시해도 <겟 아웃>은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깜짝 놀라다가 피식 웃고 한 순간 마음이 짠해지기도 하는 한편 제멋대로
흘러가는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립니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느낌의 공포영화. 한 네티즌의 감상 후기가 떠오릅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보는 게 가장 재미있는 영화” 14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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