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한 경기를 끝까지 다 보는 경우가 이제는 거의 없지만 야구, 참 좋아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야구경기 하나 마음 편히 볼 여유가 없는 요즘은 특정 팀을 정해
놓고 응원하기보다는 화제가 되는 선수나 인물 위주로 보는 편입니다.

얼마 전 한화 이글스 감독에서 물러난 ‘야신(야구의 신)’ 김성근. 일본 교토에서
교포2세로 태어난 그는 평생을 편견과 싸워야 했습니다. 일본에서도 그랬고
한국에 와서도 극단적인 스몰 야구, 선수 혹사, 독단적인 팀 운영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시리즈에서 세 번이나 우승했고 약체로 평가 받던 SK와이번스를
강팀으로 변모시켰습니다. 그는 선발투수 변경, 불펜투수와 야수의 보직 파괴 등
변칙 용병술로 유명했습니다. 선발투수가 공 한 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3루수가 포수로 안방을 지키거나 투수가 타석에 오르는 일도 드물지 않았습니다.

논란이 거셌지만 성적으로 반대 의견을 잠재웠습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그가 3년간의 야인 생활을 거쳐 2015년 한화 지휘봉을 잡았을 때 한국 프로야구는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2군에서 체계적으로 젊은 선수를 키워 1군에 올리는 육성시스템이 어느 정도
정착됐고 40대 젊은 감독들은 선수단과 프런트의 소통에 공을 들였습니다.
뛰어난 개인 역량보다 체계적 운영이 더 중요한 현대 야구에서 리더의 절대적
권위와 카리스마를 중시하는 70대 노 감독의 입지는 좁아졌습니다. 그의 방식은
SK 시절과 똑같았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김성근뿐일까요. 노키아, 코닥, 모토롤라 등 쟁쟁한 세계적 기업들이 자신의
약점이 아닌 강점 때문에 몰락했습니다. 화려한 영광을 안겨 준 과거 성공방식만
고수하다가 외부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고 성공의 덫(success trap)에 걸려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됩니다. 기업도, 인간도,
자연도 마찬가지입니다. 14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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