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와 솜사탕

휴대폰에 한번 설정해 놓은 프로필이나 상태메시지는 아주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어지간해서 바꾸지 않습니다. 물론 게으른 천성 탓이지요.
반면 고3인 딸아이의 휴대폰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뀔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 딸아이 휴대폰에 저장돼 있는 상태 메시지에서 이런 걸 본 적 있습니다.

장면1 : (책을 펴놓고 공부하면서) “으… 모르는 건 일단 별표 쳐 놓고 넘어가야겠다.”
장면2 : 딸아이의 머리 위에는 은하수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모르고 일단 넘겨버린 별표 친 문제들이 은하수만큼 많다면 막막하겠지요.
딸아이뿐 아니라 이 땅에 사는 고3 학생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많던 별들도 아침이 오고 낮이 되면 말끔히 사라집니다.

사진은 서해 어딘가에서 찍었다고 했습니다. 하늘은 원래 찍은 장소가 어디인지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경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마음 같아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습니다.’ 라고 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구름 때문에 하늘이 더 하늘다워진 것 같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 속에 별표 쳐진 많은 문제들도 사진의 하늘처럼
모두 사라지고 솜사탕 같은 기분 좋은 구름으로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14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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