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釋迦)가 코삼비 교외의 숲을 거닐 때 일입니다.
낙엽을 한 움큼 쥐고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내 손 안의 나뭇잎과 이 숲 속의 나뭇잎 중 어느 게 많으냐?”
“그야 숲 속의 나뭇잎이 많지요.”

당연한 걸 묻는다는 표정의 제자들에게 석가가 말했습니다.
“비구들이여, 내가 설한 가르침은 손바닥의 나뭇잎 만큼 적고,
설하지 않은 지혜는 숲 속의 나뭇잎처럼 많으니라.”

영상아트팀에 와서 어리바리 보낸 넉 달여의 시간을 돌아보며
코삼비의 우화를 떠올립니다. 그렇다고 감히 석가에 비유하자는 게 아니고
그저 ‘손 안의 나뭇잎’을 생각할 뿐입니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진리와 지혜가 존재합니까.
무엇이 옳고 그른가 하는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취하고 버리느냐는
선택의 문제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동안 제 작은 손바닥 위에 놓인 나뭇잎만 봤던 게 아닌가 하는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 나뭇잎 몇 개로 숲을 이뤘다고 믿은 짧은 생각의
결과임을 인정합니다.

4개월 남짓…
숙성되지 않은 생각과 변변치 못한 글로 팀원들의 아침을 어지럽혔습니다.
오자와 실수를 거르지 못할 정도로 새벽 시간에 떼밀려 쓴 글들에 대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합니다.
이젠 글을 쓸 때 마다 긴장하지 않아도 될 만큼 친해지고 익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그 동안 읽어 주신데 대해 고마움의 인사를 드립니다. ^^*

P.S. 어느 날 긴장감을 잃은 저를 문득 발견했을 때, 기분 좋은 설렘을 되찾고 싶다는 것뿐,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매일 글감을 찾느라 피로했던 생각과 마음에도
좀 더 깊이, 멀리 볼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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