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은 한자를 모릅니다. 어려서부터 교육을 시키지 않았으니 한자는
아이들에게 생경하고 어려운 문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얘기를
나누다 보면 가끔은 서로 답답함을 느낍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한글 전용론을 지지합니다. 비록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글을 쓸 기회가 생기면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쓰기 위해 항상
고민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한글 전용과 관련해 벌어지는 논란을 보면 어딘가 방향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한글 전용과 한자 교육은 별개입니다. 한글 전용을
할수록 한자 교육은 강화돼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고 경험입니다.

한자를 알면 우리가 쓰고 있는 단어의 의미와 유래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어느 문자든 근본적으로 우월하거나 우선적인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한글
전용은 찬반을 논할 문제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한글 전용 자체라기보다 그것이 가능하다는 발상입니다. 이미 유비쿼터스,
알고리즘, 젠더 같은 용어를 공식 문서에 사용하고 있고 썸탄다, 멘붕, 심쿵, 무플
같은 한자, 영어, 의성어, 감탄사가 혼재된 단어가 신문에 등장합니다.

한글 전용이 상징하는 ‘방어 심리’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혼용은 언어만이 갖는
고유한 성질입니다. 영어에는 전 세계의 언어가 녹아 있습니다. 한자는 한글 구사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한자를 우리말에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14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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