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는 것과 잊는 것 중 어느 게 더 쉬울까요. 용서는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지만
기억은 마음 먹는다고 되는 게 아니니 용서가 먼저라고 합니다. 반대로 잊을 수는
있지만 평생 용서는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찌됐든 용서하기와 잊기는
증오, 원망, 억울함 등과 맞물려 좀처럼 떨쳐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마음 속에 증오의 대상 한둘쯤 품고 살기 마련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간단치가 않습니다 뒤통수를 치고
등에 칼을 꽂은 사람을 용서하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요. 특히 그 대상이
가까운 사람일 때 분노는 더욱 커집니다. 애써 잊으려고 하지만 문득문득 떠오르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됩니다.

더욱 기가 막힌 일은 그런 사람일수록 본인은 정작 편안하다는 겁니다. 왜 아무도
그의 본 모습을 보지 못할까, 당하는 사람만 이렇게 아프고 고통스러울까 하는
억울함이 온 몸을 휘감습니다.

1차 세계대전 참전 병사의 사랑과 용서를 그린 영화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전쟁 상대국인 ‘독일인’이라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에게
린치를 당한 남편이 아내에게 말합니다.

“저들을 용서하겠어. 용서는 한 번만 하면 끝나지만 증오와 미움은 매일
나쁜 감정을 가져야 하고 어쩌면 평생 갖고 가야 할지도 몰라.”

알겠습니다. 알겠다고요. 부처님 같은 말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하지만
마음으로는 그게 잘 안 되는 걸 어떻게 합니까. 14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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