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시작하자마자 화제를 모으고 있는 TV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자기 분야의
전문가 5명이 전국 각지로 떠나는 ‘수다 여행’을 곁에서 지켜보는 게 기본
컨셉트입니다. 출연자들은 음악가, 소설가, 옛 정치인이자 작가, 과학자,
맛 칼럼니스트로 이뤄져 있습니다.

모르던 것을 새로 알게 되는 것도 재미있지만 사물과 세계를 통찰하는
잡학박사(?)들의 안목을 비교 관찰하는 것은 더욱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내가
주목한 것은 그들의 소통방식입니다.

우선 서로간의 존중입니다. 배경과 나이가 다른 그들은 친구처럼 편안하게
수다를 떱니다. 그래도 존대와 상대에 대한 존중을 잊지 않습니다. 쓸데없는
얘기를 한다고 상대방을 무시하지도 않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억지스런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은 그들이 보여주는 쌍방향성입니다. 액션과 리액션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프로그램 연출을 위해 작위적으로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습니다. 대화 중 궁금한 게
있으면 곧바로 질문을 던집니다. 엉뚱한 질문도 상관없습니다. 누군가 답변을 하면
다른 출연자들이 살을 붙여 풍성한 얘깃거리를 만들어갑니다. 만약 생각이 다르면
토론도 피하지 않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회사의 소통문화를 돌아보게 됩니다. 직급을 빌미로 발언을
독식하거나 시간 내내 아무 얘기도 하지 않는 구성원, 회의 때는 아무 말 않다가
뒤에 가서 딴소리하고 엉뚱하게 해석하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자주 봅니다.

이미 정해져 있는 생각을 강압적으로 주입한다거나 마음 속 생각을 감추고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기 어렵습니다.

‘알쓸신잡식’ 수다를 기업의 소통에 적용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 존중함으로써 소통의 격을 높이고 상사는 목소리를 조금 낮추고 직원들은
자신 있게 자기 생각을 밝힐 수 있는 소통 방식과 분위기. 알쓸신잡의 지식은
알아두면 아무짝에도 쓸모 없을지 모르지만 이들의 소통방식은 알아두면
매우 요긴할 것 같습니다. 14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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