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

같은 부서에서 일하다 몇 년 전 회사를 옮긴 후배를 만나 모처럼 활짝 웃었습니다.
늘 밝고 유쾌한 그 친구는 같이 있는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부러운 재주가 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조만간 새로운 일을 시작할 거라는 후배는 여전히 화젯거리가
희망적이고 유머는 넘쳤습니다. 동석한 옛 동료 다섯 명도 그의 입담에
함박웃음으로 화답했습니다. 저녁 식사 한끼 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웃음의 여운은 며칠간 이어질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일상 속에서 웃음을 잃어버린 지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술을 마시거나 운동을 하거나, 사람들과 만나 시간을 나눠도 마음 저 깊은 곳에
자리잡은 쓸쓸함과 막막함으로 웃고 있지만 웃는 게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 만나는 친구들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합니다. 어떤 친구는 우울증을 의심해야
할 정도라며 엄살을 부립니다.

권태. 그래, 권태 같습니다. 그런데 권태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정말 심심하고
따분한 일상이 반복되는 무료한 권태와 정신 없이 바쁘지만 즐거운 감정보다는
공허함이 앞서는 권태가 그것입니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권태는 후자에 가까워 보입니다. 분주함 속에 살아가지만
왠지 허전하고 재미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게으름’과는 다른 겁니다. 그렇다면
이 권태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진다는 진짜
그 권태기인가요? 14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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