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라질, 독일, 프랑스, 이태리, 한국, 필리핀, 폴란드, 일본, 러시아…
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국가 순서입니다. 한국의 커피 소비량은
세계 6위입니다. 경제규모와 인구가 월등한 일본보다도 더 많이 마십니다.

커피를 이렇게 많이 마시는 이유는 길거리에 카페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다니는 회사 주변만 봐도 카페가 정말 많습니다.
회사를 중심으로 반경 200미터 안에 줄잡아 서른 개는 되지 싶습니다.
종류도 다양합니다. 스타벅스, 커피빈 같은 글로벌 프렌차이즈부터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찻집까지.

어떤 학자는 우리나라에 카페가 이렇게 많아진 데는 주거 형태의 변화 때문이라는
사회문화적 진단을 내놓았습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툇마루가 있어 거기 앉아
동네 사람들과 얘기도 나누고 손님을 맞기도 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가옥구조가 아파트로 바뀌다 보니 툇마루 역할을 할만한 곳이 마땅치 않자
카페가 툇마루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카페는 ‘음료를 파는 곳’이
아니라 ‘초단기 부동산 임대업’이라고 규정합니다.

다르게 분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간은 자기가 속한 공간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을 때 몰입이 가장 잘 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고독감을 만끽하고 싶으면
이어폰을 낍니다. 사람들과 섞여 있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고개를 들어 카페
안의 사람들을 쳐다 봅니다.

대화를 나누고 싶으면 카운터로 가 이것저것 주문하거나음료를 리필해 달라고
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카페는 타인과 공유하는 사적 공간과공적 공간의 경계에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위 두 설명은 검증을 거친 정확한 분석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솔깃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건 주변에 늘어나는 카페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려는 시도가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참, 오늘 사진은 뉴욕 길거리의 한 카페입니다. 14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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