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다 보면 가끔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순간적으로 급강하하는
현상을 경험합니다. 공기의 흐름이 불규칙한 지역을 지날 때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난기류입니다. 이때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자리에 앉히고 좌석벨트 착용을 요구합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주 미국으로 향하던 대통령 전용기가 난기류를 만난
상황에서 기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모습이 담긴 사진과 기사가 언론에 다뤄졌습니다.
그런데 언론사마다 기사의 논조가 달랐습니다. 보수 진영의 대표 언론사는
‘대통령이 비행기 안에서 기장의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고 비난하며 질책했습니다.

또 어떤 언론은 난기류로 비행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에 끝까지
답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놀랐다고 썼습니다. 또 다른 언론은 대통령이 특전사
출신이라 그렇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가십성 평가도 있었습니다.

비록 1분 정도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언론의 보도 방향과 태도에 대해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한 난기류였습니다. 정권에 대한 언론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같은 사안을
보는 비판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해프닝입니다.

물론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으로 규정했다고
해서 비판을 위한 비판, 비난을 위한 비난은 아무래도 좀 졸렬해 보입니다.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제 3자 입장에서 누구보다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균형을 잃지 말아야 할 언론조차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게 이렇게
다르니 우리 사회가 난기류를 만난 듯 요란스럽고 위험하게 흔들리는 것도
어쩌면 당연해 보입니다. 14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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