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를 내고 싶을 때 2010.8.20

그 동안 가슴에 맺혔던 응어리, 애써 눌러 참았던 말,
한꺼번에 다 퍼붓고 커다랗게 휘갈겨 쓴 ‘사표’를 상사의 얼굴에
집어 던지는 멋진(?) 장면.
많은 봉급쟁이들이 한 번쯤 상상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실천하는 사람은 별로 없죠.
그만두자니 당장 먹고 살 일이 걱정이고, 그만둬도 재취업해야 하니
전 직장의 평가가 마음에 걸리고, 개인 사업을 한다고 해도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모르는 일 아닙니까.

사표를 낸다고 해도 하고 싶던 말은 입 속에서만 맴돌 뿐
억울하고 분했던 일들은 결국 꿀꺽 삼키고 돌아섭니다.
그러니 누군가 한바탕 하고 나가면 속으론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미국도 똑같은 모양입니다.
며칠 전, 미국의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의 승무원 스티븐 슬레이터는
승객에게 잔뜩 욕을 먹은 뒤 기내 방송으로
“28년 동안 이 짓 했지만 이젠 끝”이라고 선언하고
맥주 2병을 들고 비상탈출구로 비행기를 나와 화제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28년의 승무원 경력은 끝난 것은 물론 최고 7년형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많은 직장인들은 슬레이터를
‘제트블루 사나이’라 부르며 환호합니다.
답답한 봉급쟁이들의 입장을 대변했다며 변호사 비용 모금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그의 페이스북 친구는 14만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대리만족이지만 어떻게… 속이 좀 풀리십니까?

근로자는 잘리지 않을 만큼만 일을 하고
고용주는 그만 두지 않을 만큼만 봉급을 준다고 합니다.
자본주의 아래서 자본과 노동의 영원한 평행관계죠.

다음 주 저 쉽니다.
사표 내는 거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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