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고를 때 좋지 않은 습관이 있습니다. 제목에 이끌려 처음 책을 잡으면
책날개를 뒤적여 저자의 경력과 출판사 이름, 유명한 사람들의 추천사 등을
확인하는 겁니다.

책에 대한 선입견을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러지 않으려고 조심하지만
읽어야 할 책들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다는 핑계로 책날개부터 들춰보는 게
습관처럼 돼버렸습니다. 짧은 시간에 책의 완성도를 판단하는 데 유용한 정보라고
여기는 것이지요.

이쯤에서 반성문 하나. 얼마 전 읽은 <회사의 언어>는 저자에 대한 편견 때문에
자칫 무시할 뻔했던 책입니다. 기자로 10년, 그리고 대기업으로 옮겨 4년 정도
경력을 지닌 저자가 직장생활의 면면을 얼마나 통찰력 있게 이해할까 싶었습니다.

글 쓰는 데만 익숙한 전직 기자가 그저 가볍게 쓴 책 정도로 여겼습니다.
또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많은 매체의 다양한 기자들과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친숙한 경험이 저자를 쉽게 판단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막상 책장을 넘기자 순식간에 빨려 들었습니다. 회사 생활을 지금
막 시작한 신입사원부터 부하직원들은 왜 내 말귀를 못 알아들을까 고민하는
임원까지 직급을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직장생활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실감나게 다뤘습니다.

상식을 깨는 발칙한 책은 화려한 이력의 전문 작가만 쓸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14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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