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괜찮은 사진 한 장 : 골목

‘술래잡기 고무줄 놀이 말뚝박기 망까지 말타기 놀다 보면 하루는 너무나 짧아…’
골목이 놀이터이던 시절의 풍경을 아파트 숲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은 노랫말로
듣고 짐작만 할 뿐입니다.

골목은 ‘큰 길에서 들어가 동네 안을 이리저리 통하는 좁은 길’로 풀이되어 있습니다.
어떤 골목은 마치 미로 같습니다. 처음 가는 골목이라면 헤매기 십상입니다.
올랐던 길을 또 다시 오르고 지름길을 옆에 두고 먼 길로 돌아갑니다.

그런 골목에 어둠이 깃들면 골목은 또 다른 얼굴을 보여 줍니다. 북적이진 않더라도
인적이 계속 이어지던 골목이 띄엄띄엄해집니다. 텅 빈 골목으로 ‘스윽’ 하고
밤이 찾아드는 시간입니다.

침묵 속에 서 있던 가로등도 비로소 기억이 돌아온 듯 반짝 불을 켭니다.
불이 켜지면 골목은 낮과는 다른 생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골목은 밤이 되면
오히려 골목으로서의 체면과 활력을 되찾습니다. 고요함으로 청각에 기대 있던
골목이 이제서야 분주해집니다.

사진은 프라하의 어느 골목길입니다. 헤어짐이 아쉬운 연인에게 골목은
아이들과는 또 다른 회한이 서립니다. 이렇게 골목은 어둠 속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 누군가에게 무대가 되게 합니다. 14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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