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를 듣다 보면 세계 3대 디자이너로 꼽히는 이가 디자인했다는 아파트
상가 광고를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건설회사는 아예 디자이너 이름을 따서
상가 이름도 ‘카림 라시드 애비뉴’로 지어 광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Karim Rashid)전’에
다녀왔습니다. 세계 3대 디자이너 중 나머지 둘은 누군지 모르지만 그가
유명한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는 이집트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방송국
세트디자이너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습니다.
1995년 ‘키스하는 소금.후추통’은 오늘날의 카림 라시드를 있게 한 일등공신입니다.
연간 500만 달러어치가 팔렸습니다.

1996년 디자인된 휴지통은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영구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휴지통은 요즘도 하루에 7000개씩 팔립니다. 전시장 벽면에는 그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린 문양들이 마치 회화 작품처럼 걸려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 영구 전시된 플라스틱 의자 ‘온 체어’ 등 그를
스타로 자리매김시킨 제품들은 모두 일상용품입니다. 이는 ‘디자인 민주주의’를
주창하는 그의 신념과 맞닿아 있습니다. 실용적인 디자인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널리 공급해 평범한 사람들도 고급 디자인의 성과물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입니다.

“우리는 매일 600개 정도의 제품을 만집니다. 우리를 둘러싼 물건을 잘 디자인하면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설탕으로 의자를 만들어 잘 쓴 뒤
자연스럽게 폐기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을 좀 더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디자인은 단순한 스타일이 아니에요. 스타일은 과거를 모방하는 것이고 디자인은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그의 디자인 사상은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품질과 서비스’를 모토로 내건
내가 다니는 회사의 슬로건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10월 7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전시관에서 열립니다. 1495 ^^*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