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스레 비 오는 날이 많았고 늦더위가 여전한데다
올 해는 추석이 일러 곡식이나 과일, 그리고 마음까지 어느 것 하나
명절 맞을 준비가 덜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다음 주는 추석입니다.
그래서 달과 관련된 얘기 하나.

‘推敲’
한자를 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자신 있게 선뜻 읽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퇴고’라고 읽습니다.

당나라 시인 가도가 말을 타고 가다가 문득 떠오른 시상에서 유래했습니다.

‘새는 연못가 나무에 깃들고(鳥宿池邊樹)
스님은 달 아래 문을 밀치네(僧推月下門)’

‘推’는 ‘사건의 推移(추이)를 살피다’ 처럼 주로 ‘추’로 읽히지만
여기서는 ‘퇴’로 읽습니다. ‘밀다’는 뜻이구요.

가도는 마지막 구절에서 밀다(推)와 두드리다(敲)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는데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한유를 만나 그가 두드리다(敲)를 권하는 바람에
‘僧敲月下門’으로 고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이들은 친구가 되었고 이 일로 인해 推敲는 ‘문장을 다듬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침이면 늘 시간에 쫓겨 ‘퇴고’도 못한 원고를 팀원 여러분께
보내드려 죄송스럽습니다.
혹 실수가 있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고 풍성하고 넉넉한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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