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떠났는데
서울이 텅 비었다
일시에 세상이 흐린 화면으로 바뀌었다”

문정희 시인의 <기억>이라는 시에서 잠시 빌려왔습니다. 단 몇 줄에서 절절한
헤어짐의 감정을, 온 몸의 모세혈관에 뿌리 내린 나무가 통째로 뽑혀나가는
상실감을 느끼게 됩니다.

시를 읽으면 탄식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생각해 본 적 없는 아름다움과
마주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럴 때 아름답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사진은 서해 어딘가에서 찍었습니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당신 한 사람으로 인해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됩니다.

안부가 궁금합니다. 지금 어디서 무얼 하며 살고 있습니까?
특별한 소식이 없으니 여전히 잘 계시리라 생각하겠습니다. 이제는 당신의 얼굴,
표정이며 목소리까지 가물가물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지구라는 별에서 이런저런
일들로 서로 부대끼며 살았던 기억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바람결로, 파도 한 자락으로, 별빛의 반짝임으로 안부를 전합니다. 1503 ^^*

*내일부터 일주일간 휴가입니다. 푹 쉬고 정신 차려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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