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말’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언어로써의 수학은 건조하지만 명확합니다.
모호하지도 않고 오해의 소지도 없습니다. 같은 단어를 다른 의미로 쓰지도 않고
누구나 동일한 규칙을 사용합니다. 토론 과정에서 목소리를 높일 필요도 없고
사람들끼리 상처를 주고 받을 일도 없습니다.

수학의 논리 전개 과정은 지극히 건조한 단어와 문장이 사용됩니다. 화려하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습니다. 단순한 구성에다 결과물은 확실합니다. 아무도 그 논리를
부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고 글로 빚은 원한은 만년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가보다 그 말을 어떻게 하는가에 더 관심을 두기도 합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는 논리 못지않게 감정적 소통도 중요합니다.

논리와 감성은 서로 무관하지 않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강한 표정이나 없어도 되는
문장이 오해와 갈등의 빌미가 되기도 합니다. 건조한 단어와 문장으로 수학적
추론을 이어가듯이 필수적인 요소만으로 군더더기 없이 논증을 펼치는 건
논리와 감성 양면에서 모두 바람직한 일입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이 주고 받는 말에는 너무 날이 서 있습니다. 잠시만 한눈
팔면 베일 것만 같습니다. 날카로운 논리를 설득력 있게 펼치기 위해서는 표현의
날을 좀 더 무디게 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달을 가리키는데 왜 손가락을 보냐고 하겠지만 달을 정확히 가리키는 일도 중요합니다.
부드러운 언어로 정중하게 수평적 소통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두루뭉술하게 하자는 건 아닙니다. 개념을 정확히 정의하며 반드시 해야 할 이야기만
구체적으로 하자는 겁니다. 1505 ^^*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