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한 번뿐인 인생, 현재 자신의 본능과 행복에
충실하게 살자’는 뜻으로 쓰입니다. 이 분위기에 편승해 기업들은 ‘욜로’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식음료부터 호텔, 취미, 패키지 해외여행 상품까지
온갖 종류의 상품에 ‘욜로’라는 단어를 붙입니다. ‘이거 먹어라, 여기로 떠나라,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보라’고.

기업들이 욜로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이유는 뭘까요. 욜로가 현 세대가 추구하는
새로운 욕망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2-30대는 결혼이나
노후준비 등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보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이 순간을 즐기는 행동양식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무작정 퇴사를 감행하거나
홀연히 해외로 떠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지요. 많은 젊은이들이 내일에 대한
절망으로 오늘의 욕망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나는 욜로가 불편합니다. 아니 ‘욜로=쿨’이라는 등식이 이상합니다.
행간은 이렇습니다. ‘어차피 넌 부자가 될 수 없어, 그냥 지금 가진 돈이라도
쓰고 즐겨.’ 이 메시지의 주인공은 거대 자본을 앞세운 기업들입니다.

지금 불행한 원인의 책임은 대부분 불평등한 시스템에 있습니다. 돈 버느라
해외연수 갈 시간도 없고 알바 하느라 공부할 여유도 없는 이들에게 욜로는
달콤하고, 그래서 비겁한 유혹입니다.

사는 건 어차피 힘듭니다. 욜로를 해도 힘들고 현재를 견뎌도 힘듭니다. 이왕
힘들 거 이 악물고 부딪쳐보자는 결연한 의지 마저 사라지게 한 시스템에
제대로 한번 맞서 보자고 한다면 너무 꼰대 같은가요?

징징대지 말고 내일을 위해 오늘을 참으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시스템에 굴복해
체념만 하고 안주할 게 아니라 현재 시스템에 도전해 보자는 겁니다. 내 생각에
지금의 욜로는 최면제에 불과합니다. 1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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