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행복

마음을 저축하면
이자가 붙나
마음을 투자하면 두 배가 되나
아니다 마음을 헌금하는 거다
꽃에다 별에다 새에다 샘물에다 이슬방울에다
피라미에다
길에다
무릎을 땅에 꿇고 두 팔을 땅에 댄 다음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하면서
길에다 헌금하는 거다.

조정권 시인의 <길 위의 행복>이라는 시입니다.
시는 온통 마음인데 정작 마음은 보이는 게 아닙니다. 그렇지만 마음은 나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나의 온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저축이나 투자는 경제 활동입니다. 헌금은 종교의 영역에 속합니다.
경제, 종교에 연결시켜 보이지 않는 마음의 정체를 시는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길가의 꽃 한 송이를 보고도 마음이 ‘있음’을 확인합니다.
마음을 꽃에, 새에, 온 우주에 헌금하면서 세파에 찌든 때를 벗겨내고
조금이라도 나를 더 신성하게 꾸며 봅니다. 15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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