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칠기삼 2017.1.6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운이 70%이고 실력은 30%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실력보다는 운에 좌우되는 경우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가령 볼링이나 승마, 골프 같은 운동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도 많고 그 날 운에 따라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가 있기 때문에 아마추어들 사이에선 이 말이 종종 쓰입니다. 물론 스코어가 나쁘더라도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자조적인 뜻도 담겨 있습니다.... Continue Reading →

반대 의견 2017.1.5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반대에 대한 관용이 부족하다는 게 내 생각입니다. 내 의견에 대한 반대를 나에 대한 반대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성숙한 토론문화도, 대화를 통한 설득도 쉽지 않습니다. 사람을 적과 친구로 양분하는 극단적 구분만 판을 칩니다. 이런 편가르기를 통해 내 편이면 나쁜 의견에도 동조하고 상대편이면 좋은 의견이라도 반대합니다. ‘의견’에 대한 반대가 ‘사람’에 대한 반대는 아닙니다.... Continue Reading →

역시 사람 2017.1.4

해 바뀌고 벌써 사흘이 지났습니다. 매년 시작할 땐 좋은 일, 기쁜 일만 기원하지만 지나고 보면 늘 나쁜 일, 슬픈 일도 없진 않았습니다. 올 해도 작년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어떻게든 살아낼 것이라고 막연한 믿음을 가져 봅니다. 어쩌면 이보다 더 나빠질 것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다소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1월을 뜻하는 영어 ‘January’는 머리가 두... Continue Reading →

보너스 1초 2017.1.3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하루는 24시간으로 똑같습니다. 부자라고, 권력자라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쳤지만 지구에 사는 70억 인류에게 엊그제 1초의 보너스가 주어졌습니다. 표준시 기준으로 지난 2016년 12월31일 59분59초에 1초를 추가하는 윤초가 시행됐습니다. 표준시보다 9시간 빠른 우리나라는 1월1일 아침 8시59분59초 뒤에... Continue Reading →

Dream 2017.1.2

오사카 전철입니다. 외국인이 일본 전철을 타면 두 번 놀란다고 합니다. 첫째, 책을 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두 번째, 보는 책의 대부분이 만화책이어서. 그래서 그런지 일본은 인구도, 면적도 그렇지 않은데 출판량으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인 출판대국입니다. 노신사는 지금 책에서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 새해니까 꿈을, 희망을 본다고 믿고 싶습니다. 나이가 많다고 꿈을 꾸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꿈은 두... Continue Reading →

내가 주인공인 영화 2016.12.30

오래 전 국내 한 대기업이 신문에 게재했던 송년 광고가 생각납니다. 그 광고를 보고 가슴 따뜻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형식을 빌려서 내 이야기로 만들어 봅니다. 일년이 한편의 영화라면 이야기가 모두 끝나고 지금은 마지막 장면. 어두워진 화면 위로 등장인물과 제작진의 이름을 올릴 시간입니다. 주인공인 ‘나’와 조연배우들 그리고 나의 2016년이라는 영화가 있게 한 당신들의 이름을 저물어 가는 하늘에 자막으로... Continue Reading →

이젠 좀 덜 행복해지자 2016.12.29

새해 달력을 받아 들고 늘 그랬던 것처럼 “벌써 한 해가 다 갔네.”라고 말할뻔했습니다. 문득 생각해 보니 ‘벌써’ 새해가 아니라 ‘아직도’ 2016년입니다.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빨리 간다는데 올 일년은 이상하리만치 길었습니다. 아직 젊어서 시간이 더디 가는 것이라면 정말 좋겠지만 나라 안팎으로 예상치 못한 일들이 워낙 많았고 그 충격이 컸던 탓에 2016년은 여느 해보다 지루하고 느리게 간... Continue Reading →

고객 평가의 본질 2016.12.28

자동차 서비스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접수를 하고 엔지니어를 배정 받았습니다. 수명이 다한 부품을 교체하는 간단한 작업으로 수리를 마쳤습니다. 운행할 때 몇 가지 유의 사항과 이상이 있을 땐 언제든 다시 찾으라는 담당자의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 날 연락이 갈 거라면서 “서비스 평가 때 잘 부탁드립니다.” 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서비스를 받는 과정에서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기 때문에 물론... Continue Reading →

정리의 시간 2016.12.27

2016년 마지막 주입니다. 이제 진짜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네요. 오랜만에 책상 정리를 합니다. ‘언젠가 쓸 데가 있겠지’ 하는 생각에 모아두었던 것들입니다. 한데 조금만 정신 차리고 보면 ‘아니, 이걸 왜 버리지 않았지’ 하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냥 쌓아 두기만 했던 거죠. 정리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여기저기 처박혀 있는 물건들은 심리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뭉쳐진 채 마음 깊은...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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