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괜찮은 사진 한 장 – 꽃 피는 아이

언덕길 오르다 아이가 내 손을 잡는다 “구름 한 번 더 쳐다보고 가자. 구름이 꽃처럼 피었네” 바쁘다고 하늘 한 번 쳐다보지 않은 나는 부끄러웠다 마을로 들어서다 아이가 또 내 손을 잡는다 “저 초가집 꽃들 좀 봐. 꽃이 구름처럼 피었네” 가난도 때로 운치가 있다는 걸 몰랐던 나는 부끄러웠다 아아, 아이가 피고 있다 이 세상에 눈부신 꽃이 있다....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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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

‘아~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로 시작하는 오래된 가요가 있습니다. 으악새라는 새는 없는데 그렇다면 억새가 가을 바람에 스치며 내는 소리를 ‘으악새 슬피 운다’고 노래했다 보다고 사람들은 짐작하고 으악새는 억새를 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노랫말의 앞뒤 맥락을 살펴보면 으악새는 ‘새’가 맞는 것 같습니다. 억새는 꽃이 피고지는 계절과 생김새가 비슷하기 때문에 갈대와도 헷갈리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쉽게 구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Continue Reading →

베네치아

베네치아는 옛날부터 알테르 문디(Alter Mundi)라고 불렸습니다. ‘세상의 다른 곳’이라는 말입니다. 세상에 베네치아 같은 곳은 또 없다는 뜻이지요. 4~5세기쯤 북방 야만족을 피해 라틴 사람들은 남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중 베네치아에 정착한 사람들은 석호에 말뚝을 박아 건물을 짓고 생활했습니다. 118개의 섬과 400여 개의 다리로 이루어진 베네치아. 그러다 보니 베네치아에는 마른 땅이 없습니다. 중세 역사에서 권력과 정치는 토지를 기반으로... Continue Reading →

채운

토요일 오후, 후배 결혼식에 다녀오다가 찍었다고 했습니다. 채운이라고 합니다. 나는 ‘채운’이라는 말을 처음 접했습니다.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한 백과사전에는 채운을 이렇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태양으로부터 30도 이상 떨어진 곳에서 볼 수 있는 적색 또는 녹색으로 빛나는 권층운, 고적운 등의 부분으로 태양광선의 회절현상에 의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과학용어사전을 찾아 보았습니다. ‘구름 자체에 색이 들어 있는 게... Continue Reading →

아주 괜찮은 사진 한 장 : 그림자가 그린 풍경

늦은 오후 시간 이쪽 문래동 건물에서 길 건너 양평동 건물을 향해 찍었습니다. 한 회사지만 왕복 4차선의 넓지 않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문래동과 양평동으로 행정구역이 나뉩니다. 나는 문래동 건물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달부터 대각선으로 보이는 양평동 건물에서 일합니다. 10년 넘게 문래동 건물에 익숙해 있다 보니 한 달이 지났는데도 새 건물은 남의 집에 놀러 온 것처럼 쭈뼛거리게 됩니다.... Continue Reading →

아주 괜찮은 사진 한 장 – 까를교

열흘 간의 연휴로 긴 방학을 끝내고 개학을 맞은 학생 같은 기분입니다. 명절 잘들 보내셨는지요?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때로는 배를 가라앉히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다리는 소통을 의미하지만 어떤 때는 인연을 끊어버리게도 합니다. 서양의 퐁네프 다리,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상징하는 러브 스토리가 가슴 절절하다면 우리나라는 오작교라는 상상 속 다리를 사랑의 아픔과 이별의 모티프로 삼았습니다. 사진은 프라하의 까를교에서... Continue Reading →

대한민국에서 고딩으로 살아가기

친구들과 신나게 농구를 하고 싶습니다. 떡볶이 먹으면서 수다도 떨고 싶고 코인노래방도 가고 게임도 하고 싶습니다. 예쁘게 화장도 하고 이성 친구와 손도 잡아 보고 싶습니다. 주말엔 쇼핑몰에 가서 운동화도 사고 싶고 아이돌 콘서트에 가서 맘껏 소리 치며 노래를 따라 불러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걸 참고 대한민국 대부분 고딩들은 공부만 합니다. 반면 하고 싶은 것 다... Continue Reading →

아주 괜찮은 사진 한 장 – 내일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은 무엇일까요? 불, 언어, 농경, 증기기관, 이타심, 상상을 믿는 능력... 숱한 학자들이 저마다의 답을 해 온 질문입니다. 파리 사회과학연구원에서 자연철학을 강의하는 역사학자이자 생물학자인 다니엘 S 밀로는 그 답을 '내일'이라고 내놓습니다.  그는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선형적 시간은 허구라고 주장합니다. 과거와 현재만이 실재하고 미래라는 것은 인간이 만든 발명품이라고 정의합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동물과 자연의 세계에는... Continue Reading →

아주 괜찮은 사진 한 장 – 생태공원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질 때는 젖을까 봐 피하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하지만 온 몸이 젖고나면 비는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비에 젖으면 비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일에 젖으면 일이 두렵지 않습니다. 삶에 젖으면 삶이 두렵지 않습니다. 절망에, 낙담에, 상심에 젖지 않기를 바랍니다. 두렵다는 것은 나를 그 곳에 던지지 않아서 그런 겁니다. 무엇을 하든지 거기에 온 몸을...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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