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게(정확하게는 오늘 새벽) 여의도에서 택시를 기다렸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쉽게 눈에 띄던 택시가 영 잡히지 않았습니다.
평소 자동차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옷을 허술하게 입었더니 영하 10도의 새벽 기온은
다리를 저절로 덜덜 떨게 만들었습니다.
아직 완전히 깨지 않아서 횡설수설할지 모르니까 술주정을 듣고 싶지 않은 팀원들은
여기서 읽는 것을 멈추고 오늘 할 일을 시작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유명한 장경동 목사 얘깁니다.
대전에서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 참 어려웠다고 합니다.
갓 결혼해 가정을 꾸렸지만 벌이는 시원찮으니 빈한한 살림살이야 이루 말할 수 없었겠지요.
어느 날 사례비를 6만원 받았답니다. 3만원은 밀린 방세를 주고, 십일조 6천원 떼고,
천원씩 주일헌금 네 번 하니까 2만원 남더랍니다. 물론 지금하곤 화폐가치가 다르긴 하지만
2만원으로 한 달을 생활하려니 얼마나 고달팠겠습니까.
사는 게 아니라 겨우 연명했다는 장 목사의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 해 겨울, 장 목사의 부인은 주인집 김장을 도우면서 겉절이도 하고, 시래기라도
해먹을 요량으로 벗겨진 배추껍질을 주워 모았습니다. 그걸 본 주인집 아주머니는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면서 “새댁, 뭐 하려고 그건 모아? 돼지 주려고?”했답니다.
새댁의 속을 알 리 없는 주인집 아주머니는 물론 악의가 있었던 것은 전혀 아니었지요.
그렇지만 배추껍질을 줍는 새댁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나중에 그 얘기를 들은 장 목사는 세 가지를 깨달았답니다.

“첫 번째, 내가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 상대방의 가슴에는 평생 못을 박을 수도 있구나.
물론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두 번째 깨달은 것은 상대방이 전혀 그런 의도로 얘기한 것이 아닌데
내가 상처 받을 이유가 없구나.
그리고 세 번째 중요한 깨달음은 집사람이 그 때 그 이야기를 했더라면
다 그만 두고 돈을 버는 일에 몰두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때는 아무 얘기 안 하다가 먹고 살만하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지난
얘기를 하니까 느낌이 다르구나. 같은 말이라도 고생할 때 하는 말은 아픔이 되는데
지나간 다음에 하는 말은 추억이 될 수도 있구나.”

말도 꽃처럼 색깔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색깔뿐이겠습니까. 향기도 있지요.
어떤 색의 말을 할지, 내 말에 어떤 향기가 날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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