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 박탈감

한 가지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규칙은 한 사람이 돈을 어떻게 나눌지 제안을 하면
다른 한 사람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또는 거절할 수 있습니다. 제안을 받아들이면
제안에 따라 돈을 나눠 가지면 되고 거절하면 두 사람 모두 한 푼도 받을 수 없습니다.

A와 B에게 100만원이 생겼습니다. A는 돈을 나눌 수 있는 결정권이 있고 B는 그 제안을
수락하거나 거절할 수 있습니다. 만약 A가 자신은 90만원을 갖고 B에게 1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하면 B는 이 제안을 받아들일까요?

이성적으로 보면 이 제안을 무조건 수락하는 게 옳습니다. 10만원이든 20만원이든
공짜로 생기는 돈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험 결과는 그렇지 않습니다.

실험에 따르면 제안자(A)가 최소한 37만원 이상을 B에게 주겠다고 해야 B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인간이 불평등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보여주는 실험입니다.

평균 이하의 금액을 제안 받은 사람이 거절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감정이 상해서입니다. 상대방이 90만원을 갖고 자신에게는 10만원밖에 주지 않으니
기분이 좋을 리 없습니다.

그런 제안을 받은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불공정한 분배를 거부함으로써
기분 나쁜 감정을 표현하는 쪽을 택한 것입니다.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더니
그게 인간의 본성인가요? 15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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